하고 있으며 소설에서도 이 같은 시대의 부조리를 - 그 방법이 직설적이든 간접적이든 간에 - 폭로하고자 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그는 일제의 강력한 탄압정책 속에서도 자신의 반일 감정과 시대반영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채만식이 이렇게 반일감정과 시대반영을 위해 우회적인
작품에서는 식민지적 성격이 완전히 청산되지 못함으로써 농민은 권력가에게 자신의 삶의 근거를 빼앗기고, 관리는 부조리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 외세에 아부하는 자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 대하여 그는 적극적이고 직설적으로 야유와 비판을 가하고 있다. 지미숙, 「채만식과 김유정문학의 풍자
방법을 피하고 사회에 대해 관찰자적 위치를 지닌 화자로서 그 성격을 달리하게 되었다. 이것은 그의 초기 작품과 30년대 초기 소설, 즉 「세길로」(24), 「화물 자동차」(31), 「레디메이드 인생」(34) 등이 사회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한 반면, 30년대 후반 소설인 「탁류」(37), 「태평천하」(38)가
채만식의 에 나오는 주인공 윤직원은 바로 식민지 치하의 기득권 세력을 상징적으로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최근 월북 작가들 작품의 해금(1988.7.19) 조치와 함께 북한의 많은 작품과 이론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1930년대식민지 조국의 어두운 시대 상황 속에서 꿈꾸던 새 이념의 집짓기를 찾아
문학관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한다.
"태평천하"가 발표될 무렵은 일제가 극단적으로 언론과 문화 활동을 억압하고 제한하던 시기였다. 이러한 암흑기에 작가가 직접적으로 현실에 참여하거나 사회를 비판할 수 없는 상태에서, 채만식은 '풍자'라는 무기를 사용하여 매우 탁월한 성과를 거두